신입 패럴리걸(법률사무원)의 업무일기 #1 - 입사하고 나서의 업무는?

변호사의 업무는 소송, 자문, 법률 문서 검토 등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변호사와 함께하는 법률 사무원은 어떤일을 할까요?

단순 비서역할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변호사가 작성한 문서가 현실적인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소송 과정을 컨트롤 합니다. 신의 탑에 나오는 '길잡이'와 똑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지요. 조금 더 쉽게 말해서 총에서 총알이 발사되어 튀어나갈 수 있도록 컨트롤 하는 역할과 유사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를 송무 라고 합니다.

구체적으로 어떤일을 할까요?

법무법인 예율(분쟁제로)에 근무하시는 신입 사무원과의 질문, 답변을 통해 구체적으로 확인해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당신은 누구신가요?

우리는 어떻게 만나게 되었죠? 

안녕하세요. 저는 입사 3개월차 신입 법률사무원입니다. 법률사무원이라고 하면 대부분의 분들이 생소하게 생각하실 거 같은데요. 저 또한 입사 전에는 접해보지 못한 분야라 잘 알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간단하게나마 저의 일상을 공유해볼까 합니다. 저는 법학을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우연한 기회에 법률학원에서 훈련을 거쳐 교대역 부근에 위치한 현재의 법률회사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교대역에는 서울중앙지방법원과 검찰청이 있어 굉장히 많은 법률사무소들이 밀집해 있는데요. 면접을 보기 위해 처음 교대역에 왔을 때 눈이 빙글빙글 했던 기억이 납니다.

 

어떤 회사일까요?
어떤 업무를 하고 있나요?

저희 회사는 크게 기획팀, 회계팀, 회생파산팀, 송무팀으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서 저는 송무팀과 기획팀에 소속되어 다양한 지원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 곳은 제가 출근부터 퇴근까지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업무공간입니다. 매일 하는 업무는 그 때마다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상담자 및 의뢰인 1차응대, 소송관련 업데이트 사항 체크, 간단한 문서 작성, 외근업무 등을 합니다.

보통 출근 후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전자소송 사이트에 접속해서 새로 업데이트된 문서를 확인하는 일입니다. 기존에는 소장 등의 서류를 종이에 출력하여 법원에 직접 제출하는 시스템이였지만, 지금은 전자화가 되어 일부를 제외하고는 전자소송 사이트를 통해 서류를 제출하고 확인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간편해진만큼 클릭 한 번으로 잘못된 서류가 제출될 수도 있기 때문에 항상 신중을 기해야합니다. 그래서인지 서류작성 후 마지막 창에 이대로 제출하겠냐는 재확인 팝업이 뜨면 저도 모르게 긴장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주로 하는 업무 중 또 다른 하나가 외근업무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법원청사, 우체국, 주민센터 등 다양한 곳으로 외근업무를 가게 되는데 그 중 제일 많이 방문하는 곳이 서울중앙지방법원입니다. 저의 입사 후 첫 외근도 서울중앙지방법원이였는데요. 법원이 언덕에 있는 걸 모르고 구두를 신고 나갔다가 호되게 당한 기억이 있습니다. 그 이후로는 늘 운동화를 신고 출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류작성 업무 못지않게 긴장되는 업무가 외근업무인 것 같습니다. 가까운 곳의 외근이라면 뭔가 잘못 되었을 때 다시 회사로 복귀해 금방 수정이 가능하지만, 타 지역의 법원을 간다거나 먼 곳으로 외근을 간다면 허탕을 치고 돌아올 수밖에 없습니다. 한 번은 서류에 의뢰인분의 도장을 받기 위해 타 지역으로 외근을 간 적이 있는데, 인주를 가져가지 않아 비오는 날 이리저리 인주를 찾으러 돌아다녔던 적이 있습니다. 만약 더 중요한 걸 깜박했더라면 어떻게 됐을까 하는 아찔한 경험입니다.

일 하시면서 힘든 점이 있나요?

이 일을 하면서 힘든 점은 법률적인 지식 부족으로 업무절차를 익히는데에 시간이 조금 걸린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법학과 조금 더 친근했다면 이 다음엔 이렇게 해야겠구나 어느정도 감이 금방 올텐데 전반적인 업무를 익히는데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반면에 이 부분이 좋은 점이기도 합니다. 이 업무를 하면서 그동안 몰랐던 법적인 지식을 하나씩 쌓게 되어 차후 법적인 문제가 발생 시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렇게 법률 사무원의 일기 1편이 종료되었어요.

다음편은 근무 전후의 상상했던 것과의 차이를 알려드릴게요. 그럼 20000